한낮의 밀 색깔을 담은 머리카락이 한쪽으로 묶여있고, 잿빛 눈은 당신이 아닌 먼 곳을 응시하는 듯 하다.
은은하게 미소 짓고있는 입매에서 일말의 따스함도 느낄 수가 없다.
봄의 옷차림을 한 그에게서는 신기하게도 겨울눈의 향기가 일렁인다.
"도움이 필요한가요?"
이름: 밀크
키워드 대화
> 개인적인 이야기
: ... 저에 대해서 궁금한가요? 밀레시안에 대해 알고 싶은 거라면 저보다는 티르코네일의 던컨님과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. 그 외에 제가 알려드릴 수 있는 건 제 이름이 밀크라는 것밖에 없네요. 실망했나요?
: 저에게는 이전의 기억이 없어서요. 다들 저에 대해 궁금해하지만 이런 대답을 줄 때마다 당황하는 얼굴을 보게 되네요. 알려드리고 싶지 않은 게 아니에요. 신체 정보를 알려준다 해도 그들에게는 무의미하겠죠. 제가 이 외형으로 계속 살아간다고 해도 그들에게 저는 아이, 노인, 여성으로 찾아올 수 있는 밀레시안이니까요.
: 어째서 외형을 바꾸지 않냐고요? 그러게요. 생각해보면 저는 기억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. 나조차 나를 기억하지 못하고 그게 무서운 일이라 것조차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 걸 상상할 수 있나요? 하하.
: 특별히 뭔가를 좋아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. ... 실망했어요?
: 그렇네요. 티르코네일은 제가 처음 도착한 곳이에요. 그곳에서 이어지는 시드 스넷타에서 누워 있으면 편안해지죠. 어쩌면 이전의 저는 겨울이 긴 곳에서 살았을지도 모르겠어요.
> 근처의 소문
: 아아, 산지기님이라면 잘 아는 사이죠. 겨울에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해요. 산지기님의 이름은 '장작'이라는 의미잖아요. 이름에는 많은 게 담겨있다고 믿거든요. 아하하, 제 이름이요? 의미 없어요. 가장 처음 알게 된 단어였을 뿐이에요. 제 이름을 저도 모른다고 대답하는 것보다는 알고있는 단어 중 아무거나 말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거든요. 어차피 밀레시안으로 불릴 거라면 그냥 모른다고 할 걸 그랬어요. 저도 산지기님처럼 이름을 누군가 붙여주면 좋을 것 같네요. 그래도 밀레시안으로 불리겠죠? 으음, 붙여진 이름이 쓸쓸할테니 전 당분간은 아무 의미 없는 '밀크'로 지내려고요.
: 던바튼의 아이라님에게서 제 이야기를 들으셨나 보네요. 책을 수집하는 건 즐거워서 자주 가거든요. 알아간다는 건 기쁘지 않나요?
> 선물 반응
: 아아, 이건 (아이템 이름)군요. 주는 건가요? 감사해요. 음, 그렇네요... 아! 다름이 아니라 답례로 뭘 드리는 게 좋을지 조금 시간이 필요해서요. 혹시 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. 떠오르는 게 없으시다면 당분간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니 1주일 후에 다시 와주세요.
: 오셨군요. 답례를 준비해놨어요. 마음에 드신다면 좋겠네요.
(선물을 준 사람의 눈 색과 비슷한 선물용 아이템 토끼, 초콜릿, 반지 등)